셀프 인테리어를 시작하기 전, 나의 취향 파악하기

  누구나 내 취향의 홈 스윗 홈에서 살기를 꿈꿉니다. 만족스러운 우리 집을 이루는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며 집 꾸미기의 꽃이라고도 불릴 수 있는 분야는 인테리어임이 분명합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인테리어는 전문가의 영역이며 일반인은 쉽게 손대기 힘든 영역에 속해있었습니다. ‘우리 집 인테리어를 한다’는 것은 앞서 언급한 전문가에게 일정한 금액을 주고 모든 과정을 일임하는 것이었지요.

 

  시간이 흐르고 흘러 바야흐로 지금은 시간과 정보만 들인다면 뭐든지 내 손으로 해낼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였습니다. 전문가만큼의 전문성을 갖지는 못해도 내가 직접 해낸 내 것의 뿌듯함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런 시대상에 발맞추듯 셀프 인테리어가 집을 좋아하는 이들 사이에 퍼져나가게 된 것 또한 우연이 아닐 터입니다.

 

  내가 꾸민 나의 집! 심지어 금액과 시간은 물론이거니와 취향까지 완벽하게 내 뜻대로 조율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셀프 인테리어에 도전하고, 어떤 이는 성공을 하며, 어떤 이는 여러가지 장벽에 막혀 실패합니다. 실패의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생각했던 것과 결과물이 많이 다르다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그렇다면 셀프 인테리어를 시작하거나 혹은 다시 도전할 때 실패를 줄이기 위하여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무엇일까요? 좋은 가구를 사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아니면 요즘 유행하거나 누군가가 성공한 인테리어를 많이 보고 수집하여 참고하는 것일까요? 저는 인테리어를 시작하기 위하여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홈 스윗 홈에 살고자 하는 당신의 취향을 파악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테리어 시작 전 ‘자료 수집을 많이 하세요.’, ‘전문가가 시공한 사진과 작업물을 많이 보고 아이디어를 쌓으세요.’, ‘영감을 얻고 이를 바탕으로 취향을 발굴하세요.’ 라는 조언을 듣게 될 것입니다. 인테리어의 목적성을 확실히 잡고 시작하라는 조언들이지만 막상 처음 인테리어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리 실용적인 느낌으로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취향 없이는 인테리어 역시 성립하지 않습니다. 조금 느리다는 생각이 들어도 만들고 싶은 홈 스윗 홈이 또렷하게 당신의 머릿속에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세요.

 

  셀프 인테리어를 시작하는 히치하이커에게 추천하는 첫 번째 계단 오르기는 바로 위의 조언을 쉽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지금 바로 컴퓨터 폴더나 핸드폰의 갤러리에 호감 가는 인테리어 사진들을 모아놓는 폴더를 만듭시다. 명확한 컨셉이나 방향성이 생각나지 않는 단계라면 더더욱, 많이 생각하지 마시고 일단 사진을 저장하세요.

 

  조급하게 생각않고 당신이 좋아하는 가구, 좋아하는 분위기, 좋아하는 구도, 좋아하는 색감을 모으다 보면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꿈꾸던 집의 윤곽이 드러나게 되겠지요. 좋아하는 거실의 분위기를 알게 될 것이고, 선호하는 침실 가구의 모양을 알게 될 것이며, 나도 몰랐던 소품 취향을 알게 될 수도 있습니다. 셀프 인테리어는 두루뭉술한 이미지를 또렷하게 만드는 곳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이 단계를 넘어섰다면, 다음 절차는 드디어 인테리어의 방향과 목적성을 잡는 일이 될 것입니다. 모은 사진과 찾아낸 취향을 바탕으로 내가 좋아하는 인테리어 스타일과 키워드를 배치해봅시다. 다음 단계까지 어느 정도 정리가 된다면 드디어, 꿈의 홈 스윗 홈 인테리어를 시작하는 먼 여정을 떠날 준비가 마무리될 것입니다.